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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도 블랙코미디 가족 영화 리뷰

by 플릭오로 2025. 12. 10.

영화 고당도
영화 고당도

삶을 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관계가 있습니다. 바로 ‘가족’입니다. 좋을 때는 가장 큰 버팀목이 되지만, 때로는 가장 큰 상처를 주기도 하는 존재지요. 여러분은 가족에게 섭섭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그 감정을 꾹 눌러 참고 살아가고 계신가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고당도'는 바로 그 복잡 미묘한 가족의 감정을 유쾌하고도 뼈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웃음 속에서도 씁쓸한 현실이 느껴지는 블랙코미디 장르로,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영화입니다. 

고당도, 블랙코미디 장르의 신선한 접근

영화 고당도는 단순히 웃기기 위한 코미디가 아닙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고당도'는 두 가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하나는 높은 당도, 즉 달콤함을 의미하는 단어이고, 다른 하나는 '故(고)인에게 당도했다'는, 죽음을 향한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목부터 기발한 중의적 표현을 사용하며, 영화 전반에 걸쳐 삶과 죽음, 떫음과 단맛, 갈등과 화해를 유기적으로 그려냅니다.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답게 기상천외한 설정을 통해 현실의 부조리를 꼬집습니다. 아버지가 뇌사 상태인데, 부고 문자가 실수로 발송되면서 가짜 장례식을 벌이게 되는 가족. 그 이유도 웃프게 현실적입니다. 조카의 의대 등록금과 밀린 빚을 해결하기 위해서이죠. 도덕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이지만, 관객은 오히려 이런 상황 속에서 묘한 몰입과 공감을 느끼게 됩니다.

가족영화의 새로운 해석, 고당도

단순히 웃기기 위한 영화가 아닌, 이 영화는 가족영화로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가족이란 결국 함께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서로를 미워하고 상처 주면서도 끝내 외면할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 선영과 일회 남매는 현실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남매의 모습입니다. 책임감에 짓눌린 누나와,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남동생. 이들이 장례식이라는 비극의 한복판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모습은 관객의 가슴을 잔잔히 울립니다. 특히 장롱 속 장면은 인상적입니다. 가족들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어두운 장롱 속에 숨어 있는 장면은 감정의 회복을 상징하는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그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들어오는 빛은, 비록 작고 불완전하지만 다시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현실감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봉태규는 무려 1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습니다. 찌질하지만 인간적인 캐릭터 '일회'를 현실감 있게 소화하면서, 관객에게 웃음과 연민을 동시에 자아냅니다. 강말금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보여준 특유의 생활 연기로 선영이라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합니다. 여기에 장리우, 정순범 배우까지 힘을 보태며,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표현합니다. 봉태규는 인터뷰에서 "이제는 연기를 내 삶의 연장선처럼 느낀다"고 말했을 만큼, 그가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더욱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특히 노메이크업으로 등장한 장면에서는 배우로서의 용기와 현실성을 동시에 엿볼 수 있었으며, 강말금과의 케미는 영화 전반에 긴장감과 따뜻함을 동시에 불어넣습니다.

고당도, 떫음에서 달콤함으로 가는 여정

고당도는 감을 닮은 영화입니다. 덜 익은 감은 떫고 먹기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곶감처럼 달콤해집니다. 영화 속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콩가루처럼 엉망진창이지만, 그 안에는 서로를 향한 진심이 숨어 있습니다. ‘죽어야 사는 가족’이라는 아이러니한 설정을 통해, 우리는 가족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영화는 장례 비즈니스라는 낯선 소재를 통해 관객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던 장례식이라는 공간에서, 돈 문제, 빚, 생계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얽히면서 묘한 긴장감과 아이러니가 발생합니다. 이 점이 바로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단순히 웃기고 끝나는 것이 아닌, 웃고 나서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블랙코미디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총평

이처럼 영화 고당도는 블랙코미디의 틀 안에서 가족의 갈등과 화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유쾌하게 넘나드는 작품입니다. 따뜻하면서도 뼈 있는 메시지, 그리고 현실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12월 극장가에서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가족과의 갈등이나 오해가 있었다면, 이 영화를 통해 서로를 다시 한번 이해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