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새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되었던 영화 프로젝트 Y는 배우 한소희와 전종서가 주연을 맡아 여성 중심의 범죄 누아르라는 신선한 장르 시도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여성 버디무비라는 드문 포맷과 감각적인 연출이 예고편을 통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상영 이후의 반응은 기대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프로젝트 Y는 어떤 매력을 지녔으며, 또 어떤 한계에 부딪혔을까요? 지금부터 그 실체를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신선한 시도, 여성 버디무비
영화 '프로젝트 Y'는 흔히 보기 어려운 여성 버디무비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주인공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은 유년 시절부터 함께해온 친구로, 사회의 밑바닥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입니다. 영화는 이 두 여성이 금괴를 훔쳐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여타 남성 중심의 범죄물과는 다른 감성적 결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 버디무비의 전개 방식은 기대만큼 치밀하지는 않았습니다. 캐릭터 간의 유대감은 설명보다는 암시로만 표현되어 관객 입장에서는 다소 공감하기 어려웠으며, 두 주인공이 사건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도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우정과 갈등은 설득력이 부족해 극적인 몰입도를 떨어뜨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중심 서사를 시도했다는 점, 특히 한소희와 전종서라는 배우 조합이 보여주는 화면 속 케미는 단연 눈에 띄는 요소였습니다. 이들의 캐릭터 설정과 감정선이 조금 더 밀도 있게 다뤄졌다면, 여성 버디무비로서의 성과는 훨씬 빛났을 것입니다.
허술한 각본, 부족한 서사
'프로젝트 Y'가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은 허술한 각본입니다. 초반에는 은밀하고 대담한 계획으로 시작된 금괴 절도 사건이 후반부로 갈수록 급격히 신파로 흐르며 집중력을 잃어버립니다. 서사의 중심축이 흔들리면서 캐릭터 간의 관계 설정도 모호해졌고, 장르적 긴장감 역시 사라졌습니다. 특히 허술한 각본은 범죄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플롯의 개연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습니다. 금괴를 훔치는 과정, 추적과 도주의 흐름, 반격과 복수에 이르는 이야기 전개가 모두 긴박하지 않고 루즈하며, 관객의 감정선을 잡아끌기보다는 계속 밀어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또한 특정 인물들의 행동 동기나 결정적인 사건의 전환점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관객은 극 중 인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감독의 의도는 분명했을 수 있으나 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에는 각본의 완성도가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스타일은 있었지만, 깊이는 없었다
영화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세련된 분위기를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특히 밤거리의 화려한 조명, 도회적 느낌의 색감, 그리고 배우들의 스타일링은 이 영화가 단순한 저예산 영화는 아님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스타일을 위한 스타일’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스토리의 흐름이나 감정의 전개 없이 겉으로만 멋을 부린 씬들이 연속되다 보니, 스타일은 있지만 깊이는 없는 영화라는 인상을 줍니다. 특히 느와르 특유의 어두운 정서나 심리적 압박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이는 장르적 몰입도를 크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영화는 현실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자 했지만, 그 어둠을 겉으로만 소비한 채 지나쳤습니다. 이는 관객이 스토리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거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본질에 다가가지 못한 점에서 ‘프로젝트 Y’는 표피적인 연출에 머무른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조연이 살리고, 주연이 아쉬웠던 작품
이 영화에서 주목받은 건 의외로 조연 배우들입니다. 특히 정영주 배우가 연기한 황소 캐릭터는 말보다 눈빛으로 보여주는 무게감 있는 액션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김신록 역시 무너져가는 인간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 영화 속 인물 중 가장 생생한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반면 주연을 맡은 한소희와 전종서는 각본의 제약 속에서 충분히 역량을 펼치지 못한 느낌입니다. 특히 한소희는 첫 영화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지만, 감정의 폭이 좁은 연출 속에서 제대로 포텐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전종서 역시 그간 보여준 강렬한 이미지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다소 힘이 빠진 듯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연기력의 문제가 아니라, 주연 배우를 서포트하는 서사의 빈약함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강한 감정의 흐름이나 인물 간의 입체적인 갈등이 부족했던 탓에, 배우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 Y 신선하다
결론적으로 프로젝트 Y는 시도는 신선했지만 완성도에서 아쉬움을 남긴 영화입니다. 한소희와 전종서, 두 배우의 강렬한 이미지와 여성 버디무비라는 독특한 장르 시도는 분명 긍정적인 출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각본의 미완성, 장르적 색깔의 부재, 캐릭터 간의 유기적인 연결성 부족 등 여러 요소가 겹쳐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물론 이 작품이 전적으로 실패한 영화는 아닙니다. 영상미, 배우들의 개성, 조연들의 활약 등 특정 포인트에서는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또 다른 작품에서 이를 기반으로 더 발전된 연출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업 영화로서의 완성도를 따져본다면 프로젝트 Y가 향후 흥행을 이어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한소희와 전종서가 또 다른 작품에서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이번 영화를 통해 어떤 점을 보완하게 될지는 기대해볼 만합니다.